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을 놓고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2025년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석 달 연속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하고, '경기 회복 흐름'도 두 달 연속 확인했다.
올해 내내 그린북에 반복됐던 '경기 하방 압력', '내수 회복 지연'이라는 표현은 지난 8월호부터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 '소비 증가세'로 대체됐다.
지난 10월호에는 처음으로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전월에도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정부가 부진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강조하는 가장 큰 근거는 올 상반기까지 차갑게 얼어붙었던 내수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3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1.3% 증가에 성공했다. 그동안 줄곧 0%대 증가폭에 머무르던 분기별 민간소비는 올해 1분기에는 0.1% 감소하기까지 했는데, 3분기에는 처음으로 1%대의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월 소매판매 역시 내구재(-4.9%)에서 줄었지만, 준내구재(5.1%), 비내구재(7.0%)에서 늘어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수출에서도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 호조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증가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는 13.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7억 4천만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변동성이 큰 선박은 18% 감소하고 석유화학(-14%), 철강(-16%), 일반기계(-4%), 디스플레이(-3%) 등은 부진했지만, 반도체(39%)와 자동차(14%)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기재부는 "장기간 연휴 등으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10월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월보다 4.0% 감소하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도 역시 각각 20.9%, 0.6%씩 감소해 전(全)산업 생산도 2.5% 감소했다.
다만 이는 통상 9월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에 있었던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전산업 생산은 전월에 1.3% 증가했지만 이번에 감소하고, 광공업은 -1.1%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또 서비스업 생산도 2.0%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소매판매는 전월 0.1% 감소했다가 이번에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기재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9월과 10월 넘어오면서 플러스 마이너스가, 거의 모든 지표가 큰 폭으로 바뀌었다"며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반면, 추석 관련 소비가 9월에서 10월로 넘어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 전년동월대비 2.4% 올라 3개월 연속 정부 물가 목표치인 2%를 상회한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물가는 지난달에 2.4% 상승했는데 일단 근원물가는 2%였다. 물가는 지난달에 2.4% 상승했는데 일단 근원물가는 2%였"라며 "다만 농산물·석유류 가격에서 상승세가 좀 크게 나타나고 있어서 생활물가에 대해 부담은 국민들께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히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저희가 물가에 대해서는 대응을 좀 더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이 악화되는 등의 요인들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향후 성장 모멘텀 확산을 위해 2026년 예산이 내년초부터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절차를 철저히 준비하는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