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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품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 옥천교회 김의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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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지역을 품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 옥천교회 김의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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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충북CBS 라디오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3:05~13:35)
    ■ 제작 및 진행 : 최영실 아나운서
    ■ 출연자 : 옥천교회 김의석 목사

    80주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로 채우다: 태국 교회 건축의 시작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날: 총동원이 아닌 '총파송'의 실천
    지역을 향한 섬김: 출산 축하금과 시니어 디지털 교육 사역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삶: 대림절에 전하는 평안의 메시지

    옥천교회 전경- 옥천교회 제공옥천교회 전경. 옥천교회 제공
    ◇ 최영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 가장 겨울다운 날 목사님을 만나게 되네요.  옥천교회는 참 아름다운 곳이죠. 정지용 시인을 떠올리게 하고, 시(詩) 그대로의 도시죠. 오늘은 교회 이야기, 목사님의 신앙 이야기도 들려주실 텐데요. 그 전에 청취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김의석> 안녕하세요. 저는 옥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의석 목사입니다.

    ◇ 최영실> 네, 목사님. 마이크 앞으로 한 10cm 정도만 더 오시면 좋겠습니다. 옥천지역이 인구 감소 지역이잖아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도시 교회 못지않은 부흥과 성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옥천교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옥천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소개해 주시죠.

    ◆ 김의석> 네. 저희 교회는 1946년에 설립되어 내년이면 창립 80주년을 맞는 전통 있는 교회입니다. 저는 2023년에 부임해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 최영실> 그렇군요. 목사님께서 80주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임하셨네요. 사람 나이로 치면 80세가 되는 셈인데, 100년을 향해 가는 중이죠. 목사님은  100주년 때도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습니다. 옥천교회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해 주세요.

    ◆ 김의석> 먼저 옥천군에 대해 말씀드리면, 현재 인구가 약 4만 9천 명 정도 되는 도시로 인구 감소 지역입니다. 출산 감소와 고령화 등 여러 인구 문제로 군에서도 고민이 많은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저희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일 평균 약 600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고, 매년 5월 '온가족예배'를 드릴 때는 약 900명 정도가 함께 예배하는 아주 활력 있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저희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평신도 중심의 위원회 사역입니다. 기획, 선교, 찬양, 이웃사랑, 관리, 봉사 등 총 11개 위원회가 조직되어 있고, 장로님들이 각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섬기고 계십니다. 장로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충실히 해주셔서 위원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위원회가 재정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영실> 목사님이 아니라 위원회에서요?

    ◆ 김의석> 네. 제가 성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신뢰는 재정의 투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교회 사역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이것이 제 목회 철학이자 확신입니다.

    ◇ 최영실> 말씀을 듣고 보니,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적 한계 속에서도 옥천교회가 활력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교회 사역에 동참하고,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넓히는 데 교회가 좋은 훈련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네요. 목사님의 목회 철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겠죠.

    ◆ 김의석> 예. 저의 목회 철학 가운데 가장 핵심을 꼽으라면 '총동원'이 아니라 '총파송'입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성도들을 예배당 안으로 불러들이는 총동원을 지향하는데, 저희 교회는 그와 반대로 성도들이 지역으로 나아가는 총파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즉, 성도들이 교회 안에 모이기 위해 힘쓰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속으로 들어가 파송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영실> 그렇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파송되어야 하는 존재잖아요.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런 철학을 실제 목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계시죠?

    옥천교회 김의석 담임목사. 충북CBS옥천교회 김의석 담임목사. 충북CBS
    ◆ 김의석> 예. 저는 추수감사주일 때마다 성도님들께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행복하면 가족이 행복하고, 직장에서 대표가 행복하면 직원들이 행복하다."

    ◇ 최영실> 맞습니다. 대표님이 불안하면 직원들이 눈치를 보게 되죠.

    ◆ 김의석> 그래서 교회에서도 목사가 행복해야 하는데,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그래서 성도님들께 "여러분도 행복하십니까?"라고 늘 여쭙습니다. 그때 성도님들이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해 주시면 그 소리가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섬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먼저 성도님들을 잘 섬기고, 성도 간에도 서로 섬김이 일어나고, 또 성도들이 지역을 섬길 때, 하나님 안에서 더 행복한 목회와 더 행복한 교회가 된다고 믿습니다.

    ◇ 최영실> 옥천군 전체 인구가 약 4만 9천 명이고, 옥천읍에 2만 8천 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죠. 그런데 옥천교회에 600명이나 모이면, 크리스천 인구를 생각해 보면 옥천읍에서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대부분 옥천교회를 섬기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김의석>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옥천군, 옥천읍의 기독교 인구 대비, 저희 교회 성도님들이 비교적 많이 나오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목회적 비전은 "옥천읍 인구의 5%를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그 5%를 책임지는 교회가 되는 것이 저희 교회의 비전입니다.

    ◇ 최영실> 그렇군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성도님들이 세상 속으로 파송되고, 또 성도님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옥천교회로 오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사님의 목회 비전도 듣고 싶습니다. '5%를 책임지는 교회'라는 말씀을 들으니, 옥천교회가 품고 있는 비전이 크고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BS <만나>도 그 5%를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김의석> 감사합니다.

    ◇ 최영실> 2026년에 특별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교회 80주년 행사가 기다리고 있죠.

    ◆ 김의석> 저희는 성도님들과 논의하고, 또 당회에서 의견을 나눈 끝에 80주년을 맞아 우리만을 위한 기념행사 대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자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80주년 기념 교회를 태국에 건축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교회는 매년 창립기념주일 헌금을 차곡차곡 모아왔고, 그 헌금으로 내년 80주년에 맞춰 선교지 교회 건축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일부 공사는 시작된 상태입니다.

    ◇ 최영실> 그렇군요. 80주년 행사가 이미 시작된 셈이네요. 내년에 시작했으면 조금 늦을 뻔했죠?

    ◆ 김의석> 예. 선교지 교회 건축은 변수가 많고 공사가 오래 걸릴 수 있어서 조금 서둘렀습니다. 그리고 내년 8월에 성도님들과 함께 태국에 방문해서 헌당식을 드릴 계획입니다.

    ◇ 최영실> 80주년을 맞아 성도님들과 함께 태국을 가시는군요. 그리고 매년 5월 가정의 달에 드리는 온가족예배도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목회는 늘 역발상이신 것 같아요. 온가족예배 소개해 주세요.

    ◆ 김의석> 예. 온가족예배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 1만 원 식사권을 준비하고,  각 위원회와 부서에서 지역 식당들과 연계해 섭외를 합니다. 섭외를 해서, 교회에서 발행한 쿠폰을 가져가면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해 주시는 방식입니다.

    ◇ 최영실> 성도들도 즐겁고, 주변 상인들도 행복하겠네요.

    ◆ 김의석> 맞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총파송, 즉 지역으로 나아가는 목회 철학과 연결됩니다. 성도들이 지역 식당에 가서 식사하며 지역을 섬기고, 꼭 말을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교회가 어떤 곳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 최영실> 그렇죠. 옥천교회 성도님들이 우리 식당에 와서 식사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걸 보면서 "교회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네요.

    ◆ 김의석> 정말 감사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중국집 사장님은 저희 교회가 월요일에 쉬는 걸 아시고, 화요일 아침에 "오늘 아침에 볶은 짜장"이라며 직접 싸서 가져다주신 적도 있습니다. 또 "감사헌금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오히려 감동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 최영실> 넘 멋져요. 그러다 보면 성도님들이 식당에 두 번, 세 번 방문하게 되고, 그러다 주일예배에도 참석하시고, 감사도 하고, 함께 섬기는 공동체가 되겠네요.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도 깊은 뜻이 담긴 사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5월에 이렇게 지역 식당에서 식사하게 되면, 주일 식당 봉사도 쉬게 되니.

    ◆ 김의석> 그렇죠. 그게 온가족예배의 두 번째 특징입니다. 대부분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정작 가족과 함께 예배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교회에서 어떤 봉사도 하지 않습니다. 식당 봉사, 안내, 헌금위원 안내 등 모든 봉사는 중단하고, 그날은 교역자들과 교역자 가족들이 봉사를 담당합니다. 가족들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한 것이죠.

    ◇ 최영실> 그 와중에도 누군가의 섬김은 또 필요하죠.

    ◆ 김의석>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이, 교역자들과 그 자녀들이 봉사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손이 부족합니다.그랬더니 당회에서 장로님들이 "그날만큼은 장로들이라도 섬기자"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최영실> 그렇군요. 성도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총동원'이 아니라 '총파송'을 실천하는 옥천교회 사역은 결국 옥천 지역 전체를 교구처럼 여기며 사역하는 것이죠.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 전체를 품는 사역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인구 감소가 큰 고민인데, 출산 축하금도 지급하신다고요?

    옥천교회 전교인 체육대회옥천교회 전교인 체육대회. 옥천교회 제공
    ◆ 김의석> 현재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첫째 아이 출산 가정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200만 원 지원하고 있습니다.

    ◇ 최영실> 계속 배로 늘어나는군요. 차등 지원이 맞는 거죠?

    ◆ 김의석> 고민이 많았습니다."첫째를 낳는 것이 가장 어려우니 첫째를 더 축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셋째 이상 낳는 가정을 더 격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여러 논의 끝에 결국 첫째, 둘째, 셋째를 차등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영실> 농촌 지역 특성상 어르신들도 많아 기술 환경도 어려운 점이 많죠. 저도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릴 때가 많습니다. 어르신들은 오죽하시겠어요. 그런 문제를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하신다면서요?

    ◆ 김의석> 저희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시니어예배'를 드립니다. 예배와 찬양 후에 특별 활동 시간을 갖는데요. 그 시간에 어르신들이 접하기 어려운 것들—예를 들면 키오스크 사용법, 보이스피싱 예방법, 스마트폰 사용법 등 디지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실> 정말 필요하고 의미 있는 사역이네요. 목사님도 목회자 아드님이셨잖아요. 목회를 시작하시게 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김의석> 예. 저희 아버님이 목회를 하셨습니다. 제가 옆에서 볼 때 "저렇게까지 하셔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섬기셨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섬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나는 저건 못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저분들은 도대체 어떤 길을 가기에 저렇게 기쁘고 즐겁게 사역하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을 아신 것처럼 어머니께서"신학 공부를 다시 한 번 해보면 어떻겠니?"라고 제안해 주셨고, 큰 거부감 없이 신학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옥천교회 성도들의 예배모습옥천교회 성도들의 예배모습. 옥천교회 제공
    ◇ 최영실> 이제 대림절 기간인데, 평신도들에게 평안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 김의석> 예전에 놀이공원에 가면 사격 게임이 있잖아요. 아주 작은 표적도 있고, 손바닥만 한 표적도 있고, 올라오는 표적을 맞추면 점수를 얻는 게임이요. 작은 표적은 맞추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큰 표적은 맞추기가 훨씬 쉽죠. 그때 문득 다윗이 떠올랐습니다. 양을 지킬 때는 맹수들에게 물맷돌을 던지며 정확하게 맞춰야 했겠지만, 골리앗처럼 큰 상대 앞에서는 훨씬 더 명확하게 표적이 보였을 것입니다. "아, 다윗은 오히려 큰 골리앗을 맞추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여러 어려움, 원치 않는 상황들, 사건 사고들은 사실 우리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우리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삶에 닥친 어려움을 대할 때, 그 상황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면, 마치 다윗이 맹수보다 훨씬 큰 표적을 향해 물매를 던졌을 때 더 쉽게 맞출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더 담대한 마음으로 문제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와 함께하시고 나의 손을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그 모든 일들이 결국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큰 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습니다.

    ◇ 최영실> 네, 목사님. 감사합니다. 사실 큰 문제들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면 되는데도 우리는 대부분 아주 사소한 일에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작은 문제만 잘 관리해도 훨씬 평안할 텐데 말이죠. 오늘 귀한 말씀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께서 좋아하신다고 하신 찬양 '믿음이 없이는'도 준비했습니다. 이 찬양 들으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옥천교회 김의석 목사님과 함께했습니다. 목사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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