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법원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형사 기소와 관련한 자료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10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의 기소 관련 자료를 공개하게 해달라는 미 법무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전날 같은 법원은 엡스타인의 연인이자 공범이었던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한 법원 증언 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연방 의회가 지난달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가결한 데 따른 결정이다.
여기다 엡스타인 형사재판을 담당한 플로리다 연방법원도 조만간 해당법에 따라 대배심 기록 등의 공개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수사 자료가 공개가 승인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방대한 수사자료가 대중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사후 '엡스타인 음모론'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엡스타인이 미국 정재계 거물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여기다 구체적인 리스트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특히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유착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재집권시 엡스타인의 사망과 관련된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엡스타인에 대한 사건 기록과 수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 진영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엡스타인 음모론' 중 하나인 거물들이 자신의 성범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엡스타인을 자살처럼 위장해 살해했다는 것과 맞물린 것이다.
마가 진영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사건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다간 공화당은 2026년 중간 선거에서 40석 이상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