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겨울철 호흡기감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가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정부가 고위험군을 향해 백신접종과 기본 예방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등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 상황을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10월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48주차(11월 23~29일) 의원급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69.4명으로 전주보다 소폭 줄었지만,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층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7~12세에서 175.9명, 13~18세에서 137.7명으로 가장 높은 분율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제공병원체 감시에서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뚜렷하다. 48주차 검출률은 43.1%로 전주 대비 다소 줄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 5.4%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유행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됐으나 백신 효과는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RSV 감염증도 예년과 유사한 양상으로 증가세다. 최근 4주간 입원환자 886명 중 0~6세 영유아가 8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는 감소세 이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4주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59.4%로 고령층 집중이 뚜렷하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 확산에 대비해 환자감시, 병원체감시, 하수감시 등 다층적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며, 표본감시 감염병 주간소식지 및 인플루엔자 감시정보 통합 온라인 현황판(FluON)을 통해 유행 동향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고위험군 대상 인플루엔자·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이 진행 중이며, 지난 5일 기준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78.9%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는 같은 연령층에서 41.9%가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병상·응급의료·학교 감염 대응을 점검하는 한편, 겨울철 유행 대비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의원급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기관을 올해 300개에서 내년 800개로 확대해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