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직자가 채용 게시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1월 취업자 수가 20만 명 넘게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청년 취업자는 17만 명 넘게 감소하며 청년 취업자·고용률의 감소세가 계속됐다.
또 실업자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2만 명 넘게 급증했고, 1년 동안이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구직단념자'도 1만 8천 명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 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 5천 명(0.8%)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종료 효과에 12.3 내란 사태로 경제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5만 2천 명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10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취업자 증가폭이 20만 명을 넘어선 일은 올해 들어 지난 5월(+24만 5천 명)과 9월(+31만 2천 명) 이후 세 번째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3%p 올랐고,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0.2%p 오른 63.4%였다. 두 고용률 모두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국가데이터처 제공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만 1천 명, 9.3%),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 3천 명, 4.6%),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6만 1천 명, 11.7%)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13만 2천 명, -8.6%), 건설업(-13만 1천 명, -6.3%), 제조업(-4만 1천 명, -0.9%)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건설업은 19개월, 제조업은 1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정부의 '전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반짝 반등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 2천 명(-1.0%) 줄어 넉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 3천 명, 30대에서 7만 6천 명, 50대에서 2천 명씩 증가했지만, 20대에서 19만 2천 명, 40대에서 9천 명 각각 감소했다.
고용률의 경우 40대(1.2%p), 60세 이상(0.6%p), 50대(0.5%p), 30대(0.2%p) 등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7만 7천 명 감소했고, 청년고용률도 1.2%p나 감소한 44.3%에 그쳤다. 청년 취업자는 37개월째,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9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구직 중인 실업자는 66만 1천 명으로 5천 명(0.7%) 증가했고, 실업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2.2%였다.
특히 30대의 경우 실업자가 3만 8천 명(29.7%)이나 급증했고, 실업률도 0.7%p 급등했다. 반면 청년 실업자는 1만 2천 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5.5%를 유지했다.
다만 데이터처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실업자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증감률이 크게 튄다"며 "30대는 고용률도 좋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높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하며 30대 고용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4만 2천 명으로 1만 명(-0.1%) 감소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별다른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12만 4천 명, 5.1%)에서 크게 늘었고, 사실상 취업 준비에 가까운 재학‧수강(3만 6천 명, 1.1%) 등에서도 많이 증가했다. 반면 육아(-6만 5천 명, -9.0%), 가사(-4만 4천 명, -0.7%) 등에서는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쉬었음' 인구는 주로 60세 이상(11만 명, 10.6%), 20대(1만 7천 명, 4.5%), 50대(1만 1천 명, 2.7%), 30대(6천 명, 2.0%) 등에서 증가했고, 40대만 1만 1천 명(-4.0%) 감소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4천 명으로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15~29세 청년 쉬었음 인구 역시 41만 6천 명에 달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최근 1년 안에 구직을 시도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단념자'는 35만 3천 명으로 1만 8천 명이나 증가했다.
공 국장은 이처럼 청년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데 대해 "비경제활동인구 내에서 육아·가사 등이 전체적으로 비중이 많이 줄어들면서 '쉬었음' 쪽으로 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