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시 제공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선거전이 출판기념회 릴레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현직인 강기정 광주시장을 시작으로 문인 북구청장, 민형배 국회의원, 정준호 국회의원, 지난 8월 이미 출판기념회를 치른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 부위원장까지, 민주당 내부 경선은 '정책전(政策戰)'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강기정, 14일 출판기념회… '부강한 광주' 비전 제시
강기정 출판기념회 포스터. 강기정 시장 제공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처음보다 더 극적인 두 번째 등장'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선 행보에 시동을 건다.
책에는 '부강한 도시' 구상을 중심으로 광주의 중장기 전략이 제시돼 있으며, 재임 기간 추진해온 핵심 사업의 성과도 함께 담겨 있다.
강 시장 주변에서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현직 프리미엄을 본격화할 정책 경쟁 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인, 21일 북콘서트…'광주 10년·100년 전략' 공개
문인 출판 기념회 포스터. 문인 북구청장 제공문인 북구청장은 오는 21일 광주대학교 호심관에서'문인, 광주의 삶을 바꾸다 – 문인이 쓰는 광주 10년, 그리고 100년의 미래'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책은 30여 년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한 자서전이자 미래 전략서로 △광주의 현실 진단 △도시경영 원리 △재정·경제·복지·위기 대응 △10년 로드맵 △AI·에너지·모빌리티 산업 전략 △광주·전남 상생 전략 △100년 도시를 위한 거버넌스 혁신 등이 12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문 청장은 이번 북콘서트에서 청년·인구 문제를 광주의 핵심 위기로 규정하며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100년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구조적 대안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형배, 1월 18일 북콘서트… "청년과 미래 논의"
민형배 국회의원. 민형배 의원실 제공민형배 국회의원(광산을)은 내년 1월 18일 출판기념회를 북콘서트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신간 제목은 '길은 있다'로, 민 의원 측은 이번 행사를 '청년과 함께 광주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 의원은 국정감사와 의정활동 과정에서 꾸준히 청년정책·도시미래 의제를 제기해 온 만큼, 출판기념회가 정책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12월 14일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는 강기정 시장 행사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민 의원이 지난달 본인의 SNS를 통해 연기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정준호, 2월 말 정책보고서 출간… 핵심 현안 총정리
정준호 국회의원. 정준호 의원실 제공정준호 국회의원(북구갑)은 내년 2월 말쯤 AI 산업, 군공항 이전 등 광주의 핵심 현안을 총망라한 정책보고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출판기념회는 광주의 현안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심층 토론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역 교통·산업 의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정 의원의 정책 전문성이 선거 국면에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병훈, 지난 8월 출판기념회… '광주 리모델링' 전략 제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이병훈 부위원장 제공지난 8월 출판기념회를 가장 먼저 개최한 이병훈 민주당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지역이 강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통해 '광주 리모델링' 전략을 제시했다.
책에는 인공지능·모빌리티 산업, 광주형 일자리, 문화도시 시즌2 등 광주의 미래 발전 전략이 담겼다.
당시 출판토크콘서트에는 지역 문화·창업·정책 인사들이 참석해, 이 수석부위원장이 시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본격적인 도전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당·제3지대도 후보군 형성… 본선 구도 다변화 전망
민주당 외에서도 잠재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현·안태욱 전·현직 시당위원장이 보수진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조국혁신당에서는 서왕진 시당위원장이 개혁·진보 의제를 전면에 내세울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진보당 역시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이 노동·복지 의제를 중심으로 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명진 씨는 "출판기념회가 정치인들이 조직력을 과시하거나 후원 구조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광주시장이 되려는 인물들이 어떤 정책 비전과 공약을 시민에게 명확히 제시하는 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