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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에 명함도 못 내밀 듯"…李 '지선 준비' 신호탄?

대통령실

    "정원오에 명함도 못 내밀 듯"…李 '지선 준비' 신호탄?

    '명심' 해석 확산에 정치권 술렁

    지방시대위·전국 순회 업무보고
    지선 국면 앞두고 정원오 공개 칭찬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부처별 업무보고에 나서는 대통령이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특정해 칭찬한 것이다. 지선 준비 신호탄이라는 평가와 함께 '명심(明心)'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분권과 균형발전, 자치 강화는 대한민국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국가적 생존 전략이 됐다"며 "'5극 3특' 전략을 중심으로 '다극 체제'를 만들어 성장 동력을 새롭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극 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대 특별자치도로 나눠 지역 맞춤형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부처별 업무보고도 서울-세종-부산을 오가며 생중계할 예정으로, 지역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을 연일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원오 구청장을 SNS에서 직접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성동구가 실시한 구정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대통령의 게시글을 재공유하며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더욱 정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리틀 이재명', '제2의 이재명'으로 불리는 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SNS 캡처이 대통령 SNS 캡처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은 국내 일부 해운사들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SNS 글을 인용하며 "해양중심도시 부산, 한다면 한다"고도 쓴 바 있다. 전 장관 역시 여권의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부산에 이어 서울까지 여권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대통령이 연이어 언급하자 정치권에선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평이 나왔다.

    특히 정 구청장은 중앙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대통령의 공개 언급은 지선 국면을 앞두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중앙지방협력회의 오찬 당시에도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주목 받았다.

    대통령이 '후보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정 구청장을 비롯해 박홍근·박주민·전현희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이겨낼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 중 정 구청장을 첫번째로 언급한 건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나경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어겼다며 선관위 조사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며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지선과는 관련 없는 메시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기류다. 한 관계자는 "결국 누가 후보로 되는지는 본인이 기회를 만들어 성과로 증명하는 방식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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