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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中위협에 日,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 지지 요구

    주일미국 대사 외에 지지 발언 없는 트럼프 행정부 향한 실망감이란 분석

    연합뉴스연합뉴스
    대만 문제로 중국의 전방위적 위협에 직면한 일본 정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공개적인 지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표명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최근 중일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동맹국인 미국이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일본 정부 내부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국회 답변 과정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해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원색적인 비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일본에 대한 경제 보복을 위협하는 한편, 지난 6일에는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차원에서는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공개적 지지가 없었다.

    오히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 대한 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존스턴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만 유사시 일본의 의무에 대해 일본 총리가 내놓은 가장 명확한 언급"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중 미국대사를 역임한 니콜라스 번즈 역시 "일본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동맹국"이라며 "미일 동맹을 약화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전폭적인 공개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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