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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파트 화재…42년된 노후단지에 노령층 많아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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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홍콩 아파트 화재…42년된 노후단지에 노령층 많아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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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44명 사망, 45명 중태…실종자도 279명에 달해
    42년된 공공아파트로 지난해 7월부터 보수공사
    화재에 취약한 대나무 비계 등 설치해 피해 키워
    거주민 중에 노령층 많아 제때 대피하지 못한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가 노후 공공 아파트로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 거주자가 많아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도 인명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7일 홍콩 소방당국은 전날 타이포 구역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날 오전 6시까지 4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가운데 45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도 279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는 2천가구, 약 4800여명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83년 입주를 시작해 주민들이 거주한 지 최소 42년이 된 노후한 공공 아파트단지로 지난해 7월부터 전면 보수에 들어갔다.

    화재가 발생한 뒤 보수를 위해 아파트 외벽에 설치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 비닐막, 스티로폼 판 등 화재에 약한 자재들에 불이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아파트 단지 전체로 화재가 확산된 것이 인명피해가 컸던 1차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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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경보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서 40년 이상 살아온 60대 여성 응 씨는 "아파트 단지 전체가 보수 공사 중이어서 주민 대부분이 창문을 닫아뒀고, 그래서 화재 경보도 듣지 못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와함께 노후 공공 아파트 단지인 만큼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이 다수 거주해 화재 발생 뒤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60대 주민 위엔 씨는 "이 동네에는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는 고령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아파트 공사업체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책임자 3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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