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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들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기강해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돼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근무하던 이모 행정관이 최근 택시기사에게 행패를 부린 사실이 적발돼 엄중 경고를 받고 재정부로 복귀조치됐다.
이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새벽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택시에 탔다가 기사와 요금시비 끝에 실랑이를 벌이다 기사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가 합의 후에 풀려났다.
이 행정관은 기사와 곧바로 합의해 입건은 되지 않고 사건 접수 처리만 된 것으로 마무리됐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기능직 9급 공무원인 송모씨도 지난 16일 맞선을 본 뒤 교제 중이었던 20대 여성의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하면서 얼굴 등에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입건돼 하루 만에 풀려났다.
송씨는 이튿날 사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이를 수리했다.
이에 앞서 방송정보통신비서관실 박모 행정관은 통신 3사에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출연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은 뒤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 복귀 명령을 받았다.
이 밖에 이모 비서관도 다른 비서관실 직원과 업무 비협조를 이유로 청와대 사무실에서 고함과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일으켰다가 이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은 뒤 ''서면 경고'' 징계를 받았다.
청와대는 친서민 중도 실용 정책으로 지지도가 최고에 이른 상황에서 내부의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최근 부적절한 일이 잇따라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참모는 "행정관 성매매 사건 이후 실시됐던 100일 감찰 이후,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내부 분위기를 다시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BestNocut_R]
이와 관련, 청와대는 공직기강팀을 중심으로 전 직원들에 대한 감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처신을 당부하는 등 공직 기강 바로잡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직자들은 권한이 많을수록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