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직원 생산성이 1년 새 27% 올라 1인당 평균 2억 원을 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은 3억 4천만 원으로, 1년 전보다 줄었는데도 5대 은행의 1.7배에 달했다.
31일 각 은행 상반기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 평균은 2억 200만 원으로 집계돼 1년 전 1억 5900만 원에서 26.8% 증가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이 2억 3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1년 전(1억 8800만 원)보다 27.1% 증가했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직원 1인당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1억 1400만 원)의 2배에 달하는 2억 28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억 7700만 원에서 2억 3300만 원으로 31.6% 늘었고, 우리은행도 1억 6900만 원에서 1억 7100만 원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NH농협은행만은 1억 4800만 원에서 1억 3800만 원으로 6.8%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1인당 이익 평균은 3억 3700만 원으로, 지난해 6월 말(3억 8100만 원)보다 11.4%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말 인터넷은행의 생산성은 5대은행의 1.7배 수준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생산성이 감소한 반면, 5대 은행은 늘어나면서 그 격차가 작년 상반기 2.4배에서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1인당 이익이 4억 2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6월 말(5억 2500만 원)보다는 18.7% 감소했다.
케이뱅크도 3억 4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11.8% 줄었고, 카카오뱅크는 2억 7700만 원에서 2억 8500만 원으로 2.9% 증가했다.
이처럼 엇갈린 5대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생산성 추이는 직원 수 동향에 달렸다.
5대 은행은 디지털 전환 등으로 직원 규모를 점차 줄이는 반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인터넷은행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 채용을 늘렸다. 다만 점포가 없고 직원 수도 훨씬 적은 인터넷은행의 생산성이 시중은행보다는 아직 더 높았다.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평균 국내 인원은 6만 6157명으로, 1년 전(6만 7557명)보다 1400명 줄었다.
국민은행(1만 5943명→1만 5198명), 신한은행(1만 2931명→1만 2376명), 하나은행(1만 1748명→1만 1645명), 우리은행(1만 3624명→1만 3444명) 모두 인원수가 줄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산성이 줄어든 농협은행만 국내 인원이 1만 3311명에서 1만 3494명으로 늘었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평균 국내 인원은 2996명으로 1년 전(2669명)보다 327명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716명으로, 1년 전(545명)보다 171명 늘었다. 카카오뱅크(1555명→1676명)와 케이뱅크(569명→604명)도 나란히 직원 수가 증가했다.
한편 5대 은행 생산성이 좋아진 데는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국민(8620억 원)·농협(3416억 원)·신한(2740억 원)·하나(1799억 원)등이 각각 수천억대 손실 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지난해 충당부채 규모가 컸던 국민은행의 생산성 증가 폭이 100%에 달했으며 신한(31.6%)과 하나(27.1%)은행도 많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ELS 충당부채 규모가 작았던 우리은행(75억 원)은 생산성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다만 농협은행은 지난해 충당부채 규모가 많은 편이었는데도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 하락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인터넷은행은 올해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 기록을 새로 썼고, 케이뱅크도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