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강릉 오봉저수지를 방문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지역에 '극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강릉을 찾아 가뭄 상황을 둘러보며 "가뭄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저수율 등 가뭄 상황을 확인하고, 용수 활용을 위한 양수기 등 시설 설치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오후에는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용수 공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협업을 당부했다.
우선 강릉시와 강원도에는 남대천 용수개발 및 오봉저수지 사수량(취수 가능한 최저 수위에서 저수지 바닥까지의 저수량) 활용을 위한 시설(양수기, 펌프 등) 설치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7월 10일부터 구산농보 일원에서 취수해 농업용수로 공급하던 1만 톤을 8월 말부터 생활용수로 전환해 공급하고자 안전특별교부세 14억 원을 투입해 설치 중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27일 오후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비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행정안전부 제공또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는 먹는 물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것과 도암댐 용수 공급 등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해 기관 간 협의를 신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공급 중단에 따른 농작물 피해 여부 파악 및 예방 조치를 실시하고, 국방부와 소방청 등에는 각 기관이 보유한 장비(급수차, 물탱크 등)를 활용해 운반급수 등 용수 지원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민관 합동 '먹는 물 지원 캠페인' 등 대국민 홍보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 수자원공사에서는 생수 1만병을 기부해 강릉시청 1층에서 생수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윤호중 장관은 "극심한 가뭄 상황으로 강릉 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신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뭄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극한 가뭄으로 바닥까지 드러난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6.4%로 전날 16.8% 보다 0.4%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강릉의 가뭄 단계는 지난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최근 6개월(2.24~8.24) 동안 강릉지역에 내린 비는 386.9mm로 평년 796.2mm의 48.6%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50%를 잠금하는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더욱 강력한 조치로 세대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고 농업용수도 추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날 오전부터 소방차와 공무소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해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톤의 물을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오봉저수량 저수량 기준으로 사용 가능 일수가 20여 일 가량 남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달 말까지 이렇다 할 비 소식마저 없어 급수 자체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가뭄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27일부터 소방차와 공무소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해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톤의 물 공급을 시작했다. 강릉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