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대형차 옆에 주차한 죄

  • 0
  • 0
  • 폰트사이즈

자동차

    대형차 옆에 주차한 죄

    • 0
    • 폰트사이즈

    증가하는 대형차, 그 참을 수 없는 얄미움

    ㅇㄹㅇㄹ

     

    좁은 주차장에 어렵게 주차는 했는데 옆 차와 붙어 버려 문을 열지 못하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는 때가 많다.

    옆 차가 주차를 삐딱하게 한 탓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대형차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때로는 불미스런 일을 당하기도 한다.

    서울 홍은동의 서애자(69. 사진)씨는 최근 주차를 하면서 낭패를 당한 뒤부터는 좁은 주차장에서 문을 여는 일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고 한다.

    그녀는 "주차를 마치고 문을 열다가 살짝 옆 차를 긁었는데 차 주인이 페인트칠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50만원을 요구하데요. 어쩔 수 없이 보험회사에 맡겼죠."라며 불쾌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대형차 옆에 100점 주차해도 공간은 40cm 뿐...주차 스트레스 주범

    물론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국내 주차공간은 주차장법에 따라 직각주차장의 경우 최소 폭을 2.3m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대형차의 폭은 1.9미터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차간 거리가 30~40cm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것도 100점 짜리 주차를 했을 경우의 얘기다.

    결국 대형차가 현행법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주차면의 폭을 넓히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폭을 넓히게 되면 불가피 하게 주차면 숫자가 줄어드는데, 이 또한 주차면 숫자 최소 확보 의무를 위반하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형차의 또 다른 폐해는 유턴 때도 발생한다.

    몸집 큰 차들이 유턴을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몇 차례 전진 후진을 반복하다 보면 뒤 따르는 차들이 유턴 신호를 놓치기 일쑤다.

    대형차 유턴 소요시간 11.5초 경차보다 2배...뒷차는 괴로워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서울 6곳에서 유턴 소요 시간을 조사해 봤더니 경차의 유턴 시간은 평균 5.5초인데 반해 대형차는 11.5초로 두 배 정도 길었다.

    뿐만 아니라 대형차는 경차보다 에너지 소비가 3.1배가 많고 온실가스도 2.7배나 많이 배출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올 상반기 2000cc 이상 대형차 판매가 지난해 21.9%에서 24%로 높아지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ㅇㄹㅇㄹ

     

    교통연구원 성낙문 연구위원은 "자동차의 대형화는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폐해를 낳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대형차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정책 못지않게 대형차를 신분의 척도로 여기거나 사회적 지위의 징표쯤으로 간주하는 우리 국민들의 천민 문화부터 고쳐야 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