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른바 '반탄' 진영의 확실한 승리, '찬탄' 진영의 압도적 패배로 끝났다.
'찬탄 후보' 간 단일화를 끝끝내 거부한 안철수 의원은 투표함을 열어보니 득표율 꼴등이었다.
그는
찬탄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국민의힘은 26일 당대표 선거 결선 결과 장동혁 후보가 22만 302표를 얻어 김문수 후보(21만 7935표)를 꺾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결선뿐만 아니라 앞서 22일 진행된 본선의 득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당시 각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본선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장동혁 대표가 15만 3958표로 1위, 김문수 후보가 13만 1785표로 2위로 나타났다. 이어 조경태 후보가 7만 3427표로 3위에 올랐고,
꼴등은 5만 8669표에 그친 안철수 후보였다. 여론조사 성적은 전체 20% 비율을 기준으로 당원투표 결과와 합산했다.
조경태 후보는 전당대회 내내 같은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안 후보는 이를 수차례 거부했다. 조 후보가 단일화 방식과 절차도 모두 안 후보에게 양보하겠다고 제안까지 했지만, 안 후보는 끝내 거절했다.
당내에서는 안 후보가 자력으로 결선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단일화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하지만 결과는 안 후보가 당원 득표율 4등, 여론조사 득표율 3등으로 합산 꼴찌였다. 이렇게 전당대회가 반탄 초강세로 끝나면서,
안 후보는 찬탄파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안 후보는 앞서 불법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서 소신을 밝히고, 대통령 선거 당시 국회 본회의장과 당 상황실을 꿋꿋이 지키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당일인 지난 7월 7일 돌연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혁신위원장 사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전혀 논의되지 않은 돌발행동이었다. 그는 이후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과 날 선 말을 주고 받으며 당대표에 도전했지만, 크게 패하며 다시 정치적 위기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