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충남 보령서천 재선 국회의원인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여야 당대표 모두 충청권 출신으로 꾸려지면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장 신임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2천 367표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로 분류되면서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와의 연대 등을 통해 당내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 김 전 장관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이변을 연출했다.
장 대표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뒤 대전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국회 파견을 거쳐 광주지법에서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복을 벗고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22년 21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에서 뱃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충남 금산이 고향으로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여야 모두 충청권 출신이 당대표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
지역정가에서는 양당 대표가 모두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굵직한 지역 현안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대표 모두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오히려 여야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장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여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앞으로 바른 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찬탄파와 쇄신그룹을 향해 '내부 총질자'라며 비판적 목소리를 높여왔다. 여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강경 발언을 하면서 비판을 해온 만큼 여야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교총회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여당 대표 역시 사과와 반성 없는 국민의힘을 협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줄곧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하는 정당으로 간주하고, 국민의힘 대표와의 악수마저도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거부해왔다.
국민의힘 장 대표 선출 직후 민주당 공식 논평에서도 "내란에 대한 반성도 수괴와의 단절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며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도 건네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여야 당대표가 가장 극과 극으로, 대척점에 있어 협치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극과 극에 서 있는 두 대표가 협치를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라며 "여야 당대표가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경사스럽지만 현재의 정치상황은 그렇지 못한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