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으로 바닥까지 드러난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시가 연곡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등 반복되는 가뭄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024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는 가뭄 상황을 겪으며 보조수원 확보 및 근본적인 가뭄 해소 방안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시는 총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일 1만 8천 톤 규모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연곡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7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12월 착공할 예정으로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총사업비 497억 원이 투입되는 노후 연곡정수장 현대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업 확정 후 올해 하반기에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계획으로 오는 2027년 3월 착공해 2029년부터는 일 1만 4800톤의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선제적인 생활용수 확보 조치로 가뭄 위기 속 일 3만 톤의 생활용수를 확보했다.
성내동 홈플러스·롯데시네마 인근의 지하수는 올해 7월부터 홍제정수장 보조수원으로 활용해 일 5천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7월 10일부터 구산농보 일원에서 취수해 농업용수로 공급하던 1만 톤을 8월 말부터 생활용수로 전환해 공급하고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4억 원을 투입해 설치 중이다.
또한 민방위 급수시설 10곳을 가동해 일 464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하천 용수가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오봉저수지 상류 구간부터 도마천·왕산천까지 3km 구간의 물길트기도 추진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에 나선 모습. 강릉시 제공앞서 시는 지난 6월부터 읍면동 물막이 공사, 송정동 하평뜰 취수보 양수 작업, 왕산면 안반데기 임시 취수보·양수기 설치, 강동면 안인진리 임시 취수보 설치, 옥계면 하상 굴착 장비 지원 및 대형 관정 보수 등 지하수를 활용해 농업용수 수요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밖에 단기 대책으로 생활용수 운반급수 및 오봉저수지 사수량 확보 시설사업 준비 등도 추진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중 오봉저수지 준설과 남대천 대형관정 대수층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 대책으로 구상 중인 △일 1만 톤의 생활용수를 사근진·경포해변·시내권역으로 공급하는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 △약 630만 톤의 저수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연곡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등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강원도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김홍규 시장은 이날 오봉저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오봉저수지 내 섬인 말구리재 평탄화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홍규 시장은 "지난 2023년부터 가뭄 극복을 위해 적극 대응해왔으며 앞으로도 물 부족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생활용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강릉 오봉저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전영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