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원내 '단일대오'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분란이 계속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발언이다.
장 대표는 26일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107명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게 최선"이라며 "여전히 그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의 단일대오를 강조해왔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말씀드린 것은 하나도 물러서지 않고 지킬 생각"이라며 "107석인 국민의힘이 믿어야 할 것은 우리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른바 찬탄파와 친한계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결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사실상 장동혁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장 대표의 이날 발언도 자신을 최악으로 꼽은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재차 "원내의 분란이 계속된다면, 그런데 그것을 계속 묵인하고 방치한다면 그분들과의 연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연대하고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장애가 되고 방해가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후보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선장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황진환 기자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충분히 반성하지 않고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계엄과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약 42%의 지지를 얻었다. 과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포함돼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과반을 주지 않은 것은 야당으로서 거대여당을 견제하라는 민심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보수 유튜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장 대표는 "(김문수 후보에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많은 보수 유튜버들이 우리 당원들에게 왜 장동혁이 돼야 하는지 거의 예외없이 한 목소리로 지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장 대표는 22만 302표를 얻어 김문수 후보(21만 7935표)를 불과 2367표 차이로 꺾었다. 당원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진행된 이번 선거 결과 장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18만 5401표, 김 후보는 16만 5189표를 얻었다. 여론조사 득표율을 환산한 결과에서는 김 후보가 5만 2746표를 얻어 장 후보(3만 4901표)를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