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마치고 대통령실은 양 정상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협상이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됐다고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했고 이의 없이 끝났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양국 취재진과 약식 기자회견을 가진 후 캐비닛룸에서 확대 회담, 양국 참모진과 함께 한 비공개 오찬 회담 순서로 총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묻고 교역 및 관세 협상을 간단히 점검했다"고 전하면서 당초 협상 주요 의제로 예상됐던 '농산물 수입 추가 개방'이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관련 의제를 회의하고 계약하듯이 만난 게 아니라 '당신과 만나서 기분이 좋다. 훌륭한 리더다' 하고 칭찬하면서 끝나서 협상 얘기는 구체적으로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며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올 가을에 열리는 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초청했고 가능하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권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추켜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더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고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써서 전달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오찬 회담을 마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관련해 상세한 얘기를 나눴다고도 했다.
한국 여성 골프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의 실력이 왜 이리 좋냐"며 비결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손재주가 좋은 민족적 특성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자리한 참모진 이름표에 직접 사인을 해주는 등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우리 대통령실·정부 인사들을 후하게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뒤에는 접객실에서 골프공, 모자, 골프 핀, 와이셔츠, 커프스핀 등 마음에 드는 소장품들을 고르도록 하고 여기에도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