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영웅"이라고 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언론인 마크 레빈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좋은 사람(good man)"이라고 평가한 뒤 "그는 전쟁 영웅이고, 내 생각에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그 전투기들을 보냈다"고 언급하며 지난 6월 22일 미군 폭격기가 벙커버스터를 이용해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사실을 자신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로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 가자지구 완전 점령 방침으로 국제적 논란을 빚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그를 지지해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까지 '전쟁영웅'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베트남전 당시 입대하지 않은 사실에서 비롯된 '콤플렉스'의 반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군 복무 경험이 없다. 그는 발뒤꿈치 뼈 돌기 증상으로 합법적 병역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여러 미국 언론은 건강상 문제없이 복무를 회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은 데 대해 "항상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말했으며, 2019년에는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점을 "보상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란 핵시설 공습에 미군 폭격기를 보냈다고 강조하고, 벙커버스터 투하 같은 '성과'를 직접 언급하는 행보는 대통령직 수행을 통해 그 보상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