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발견되면서, 보건당국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강원 양구군에서 7월 27일부터 8월 2일 사이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19일자로 전국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국방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4월부터 10월까지 위험지역 87개 지점에서 모기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 31주차 기준 일평균 모기 개체 수는 전년 동기보다 24.1% 늘었고, 평년보다는 46.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경보가 발령된 인천 강화군, 경기 파주시·연천군 등 8개 지역 외에도 전국으로 경보가 확대됐다.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8월 13일 기준 총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감소했다. 환자 간 감염시기와 거주지가 가까운 군집사례는 총 16건이 발생했고, 이는 모두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확인됐다.
말라리아는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릴 때 전파되며, 대표적인 증상은 격일 간격(48시간)의 발열과 함께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주로 저녁 시간대 야외활동(산책, 낚시, 흡연 등)이나 물가 인근 거주·활동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받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