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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20년 만에…소송 끝 충남 고향땅 돌아온 독립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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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문양목 지사 생가지에서 진행된 추모제. 태안군 제공13일 문양목 지사 생가지에서 진행된 추모제.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이 고향인 독립운동가 문양목 지사의 유해가 120년 만에 고향땅으로 돌아왔다.

    문양목 지사가 돌아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는데, 아직도 200여 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13일, 독립운동가 우운 문양목 지사의 유해가 그가 태어난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리의 생가지로 들어섰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지사가 1905년 미국으로 건너간 지 120년 만, 광복이 되고도 80년 만이다.

    생가지에서 문 지사의 유해를 맞이한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환대와 애틋함이 교차했다.

    문양목 지사는 1869년 6월 태안군 남면 몽산리에서 태어났다. 을사늑약 체결 후 1905년 미국으로 망명해 1940년 서거하기까지 언론활동을 통해 '한인사회 단합론'을 펼쳤으며, 1906년 대한인국민회의 전신인 대동보국회를 결성하고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 쟁취를 주창하는 등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타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티카 파크뷰 묘지에 안장됐던 문 지사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형제와 자녀가 모두 작고하면서, 현지법상 이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13일 문양목 지사 생가지에서 진행된 추모제. 태안군 제공13일 문양목 지사 생가지에서 진행된 추모제. 태안군 제공
    국가보훈부는 미국 법원을 상대로 파묘 및 이장 청원 소송을 제기했고 교민 1천여 명이 서명에 나서는 등 1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승인 결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

    문 지사의 고향땅에서도 지사를 모시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사단법인 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는 봉환을 위한 군민 성금 모금 운동을 추진하는 등 힘을 보탰다.

    고향땅을 둘러본 문 지사는 배우자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고국땅에서 영면에 들었다.

    문 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55분의 독립유공자가 사후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도 200여 분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묘소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분들도 광복 80년을 맞은 우리의 과제로 주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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