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외교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조현 외교부장관은 14일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뭔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미대화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기대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의 지적에 대해 미국 측도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면밀히 미국과 공조 속에서 준비상황을 협의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한다면 핵보유국으로서의 자격을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밀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 상황이라 답할 수 없다"면서도 "외교는 희망을 근거로 정책을 만들면 실패하지만, 희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오는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전략적 유연성과 동맹 현대화 등에 대해 "실무에서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력, 조선, 인공지능 등을 망라하는 '기술동맹'으로 한미동맹을 확대하고 '미래형 포괄적 동맹'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한미동맹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도 그런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며 "모두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이기에 가능하고 실용외교의 철학이 실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외교에 대해서는 "중국과는 근본적인 차이도 있고,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일정부분 협력하고 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도 순서와 격식을 따지지 않고 필요하면 상호방문하는 방향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