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수용번호 '4398'을 배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가 오는 14일 구속 후 처음으로 특검 소환조사를 받는다.
13일 특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씨를 14일 오전 10시에 불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씨 측은 소환조사에 대해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아침 식사도 걸렀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날 오후 특검은 서울 남부구치소로부터 김씨가 출석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남부구치소로 이동한 이후 영장이 발부된 이후 머그샷 촬영과 수용번호 배정 등 정식 수용절차를 밟았다. 수용번호는 4398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구속 수사의 적법성을 다투는 구속적부심사는 청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영장심사 때 특검이 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주요 혐의와 무관한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만큼 구속적부심 인용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가 지난 2022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와 목걸이 실물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6천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뿐 아니라 3천만원 상당의 브로치, 2천만원 상당의 귀걸이도 건넸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