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기자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 제한을 받게 되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공식석상에서 사실상 충청북도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송 군수는 11일 광복회 충북지부,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와 함께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 80주년을 맞아 친일 잔재 청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복회 충북지부와 친일 재산 찾기 TF를 구성하겠다"며 "내년 2월까지 관내 모든 토지를 전수조사해 공개한 뒤 법무부로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강일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안의 조속 처리, 진천 출신 보재 이상설 선행의 서훈 상향, 독립유공자 후보 처우 개선 등도 촉구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3선 연임 중인 송 군수가 내년에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송 군수는 이번 기자회견을 도청에서 진행한 배경에 대해 "친일 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가 진천을 넘어 충북도 전역으로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10개월이 남아 변수가 많다"면서도 "충북을 위해 봉사와 헌신할 부분이 있다면 고민해 보겠다"고 사실상의 출마 의지까지 피력했다.
앞서 송 군수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차례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성명을 올리는 등 최근 들어 연일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내년 충북지사 선거 후보군으로는 현재 김영환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송 군수 이외에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장섭 전 국회의원,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이상 더불어민주당)를 비롯해 조길형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서승우 전 도당위원장(이상 국민의힘)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