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난동을 부린 극우인사 전한길씨에 대해 징계에 착수한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전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재원 후보는 당 지도부가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한 것에 대해 "일종의 보복 조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11일 전씨 등 극우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서 '전씨 징계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언론인 자격으로 전당대회 취재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것을 출입 금지한다는 것은 일종의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는 전씨의 난동으로 당원들이 충돌하는 등 난장판이 됐다. 전씨는 탄핵에 찬성했던 이른바 '찬탄' 후보들이 연설에 나서자 "배신자"를 외치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지지자들 선동에 나섰고 이는 결국 당원 간의 몸싸움, 욕설, 고성으로 번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했고, 징계 절차도 개시했다.
하지만 김재원 후보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처음 (합동연설회 연단에) 올라가서 동영상을 틀었는데 주된 내용이 전씨에 대한 공격이었다"며 "특정인(전한길) 공격을 통해서 자신이 반사이익을 얻는 나쁜 선거 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의도적으로 (전씨를) 도발한 것이니까 김 후보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전씨에 대해서 징계 중단을 요구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후보가 전씨를 자극해 전씨가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을 "배신자"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다.
이날 전씨 유튜브에는 김 후보 외에도 김민수·김태우·손범규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4명이 참석했다. 후보들은 모두 당 지도부의 전씨 징계 방침에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았다. 김민수 후보는 "전씨는 12월 3일 이후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굉장히 어려울 때 혜성같이 나타나 전씨 한마디에 많은 국민이 희망을 가졌다"고 전씨를 추켜세웠다. 이어 "기자가 아니라도 우파 유튜버들이, 나라가 힘들 때 우리 보수를 위해 싸웠던 분들을 입장시켜서 중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우 후보도 "(김근식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연설하면서 '심장병'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지나치다"며 "대구 지역 시민들에게 모욕 주는 발언 내용 자체가 징계감"이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김근식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씨는) 품격도, 예의도 없고 최소한의 인간적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각목만 안 휘둘렀지 정치 깡패랑 똑같다. 지금 용팔이 깡패하고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