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국빈 방한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 정치적 신뢰를 굳건히 다지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달성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시 5억불이었던 양국 교역이 170배 이상 증가해 상호 3대 교역국으로 발돋움했는데, 2030년 양국 교역액 1500억불 목표를 향해 올해 발효 10주년을 맞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부총리 회의, 경제공동위원회, 산업공동위원회, 자유무역협정(KV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등 지역과 다자간 경제 협력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국과 베트남 국민들의 상호 방문이 5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관광∙문화 콘텐츠 산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문화예술단 교류 촉진, 항공 네트워크 강화, 양국 여행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관광 협력 확대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신도시, 고속철도, 원전 등 베트남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 참여 강화, 에너지∙전력망∙핵심광물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국제 포럼과 협의체에서의 긴밀한 협력 등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장 대행과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임석한 가운데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금융감독당국 간 협력 MOU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 임석 하에 양국 주무부처 장관들은 대통령실 2층 대접견실에서 열린 양해각서(MOU)∙협력 문건 교환식에 참석해 각서를 서로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해각서는 △과학기술 협력 △저작권∙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재생에너지 협력 △인력 송출∙도입 △중앙은행간 협력 △금융감독당국간 협력 △교육 협력 △수산 협력 △원전 분야 인력 양성 협력 △평택시-다낭시간 협력 등을 규정하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특히 양국은 고용허가제(EPS)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에서 근무 예정인 노동자 송출과 수용에 관한 양해각서를 연장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와 베트남 정부간 사회보장협정에 따라 합의된 사항들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가자고 협의했다.
보건 분야 협력과 관련해 양국은 치료 분야의 기술 이전과 첨단 기술 협력을 촉진하고, 백신∙생물의약품 생산을 위한 생명공학 기술 응용 연구, 유전자 기술, 예방의학, 정보기술∙인공지능(AI) 응용, 원격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유학생 현황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유학생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초∙중∙고등학교와 직업교육기관간 교류 역시 활성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날 교환식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세훈 금융감독원장 대행, 최은옥 교육부 차관,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이 자리했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회 위원장, 응우옌 반 넨 호치민시 당서기, 레 화이 쭝 중앙당 사무처장, 레 밍 호안 국회부의장, 또 언 소 당서기장 보좌관,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 도 남 쭝 외교부동북아국장, 응우옌 티 란 아잉 베트남 공산당 중앙사무처 종합국장이 참석했다.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부이 타잉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 응우옌 밍 부 외교부수석차관 등도 동석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또 럼 서기장 내외 등 베트남 정부 인사들에 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양 정상 내외간 인사 교환, 예포 발사,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 어린이합창단의 베트남 동요 합창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