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전한길 징계' 두고 또 갈라진 국힘…김문수·장동혁은 옹호

국회/정당

    '전한길 징계' 두고 또 갈라진 국힘…김문수·장동혁은 옹호

    뒤늦은 징계 착수, 깊어지는 국힘 내홍

    대구 첫 합동연설회서 전한길 난동 부려 난장판
    안철수 "전한길은 국민의힘 해산의 길"…제명 촉구
    장동혁·김문수 "내부총질·극우 프레임 씌우기" 반발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전한길 씨가 주먹을 불끈 쥐고 배신자 구호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전한길 씨가 주먹을 불끈 쥐고 배신자 구호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표상하는 전한길씨 징계 문제를 두고 내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씨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대구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난동을 부렸지만 지도부가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잡음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출마자의 입장은 '친길(親전한길)'과 '반길(反전한길)'로 또 나뉘었다.

    윤 전 대통령과 전한길씨를 줄곧 비판해 왔던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며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선관위는 어제 벌어진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씨를 제명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경태 후보의 경우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당 지도부는 합동연설회 출입금지를 넘어 즉각 출당조치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한길씨 중심 유튜브 토론회 출연으로 '당대표 면접'에 응했다는 오명을 들어야 했던 두 후보는 징계론에 선을 그었다.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안철수 후보처럼 그런 고약한 프레임으로 나까지 엮어 내부 총질을 하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태도는 용서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의 경우 "민주당의 좌파 선전·선동 수법에 빠져선 안 된다"며 전씨 논란을 '갈라치기'로 규정했다.

    김 후보는 외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극우정당', '해산 대상'으로 몰아가며 색깔을 씌우고, 윤 전 대통령 인권 탄압 문제부터 전한길씨 논란까지 만들어 국민의힘이 서로를 미워하고 분열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 전반적으로는, 전씨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카 커지고 있다.

    신봉기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장은 "전씨는 기자석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자신과 다른 입장의 후보를 비난했고, 당원 간의 갈등을 도발했다"며 "탈당 권유 또는 제명 의결해야 할 것"이라고 공개 요구했다.

    당 사무처 소속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길 문제는 전당대회 이전에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최고 수위의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썼다.

    전씨와 그 지지자들에게 '배신자'라는 공격을 받았던 당사자인 친한(親한동훈)계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도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당의 혁신을 외치는 수많은 당원을 향해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편을 가르는 전한길류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내부 총질러"라며 "전한길 편을 들기 위해 우리 당의 혁신파 후보들을 내부 총질자로 매도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도 음흉하게 내부 총질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전씨는 기자 비표를 달고,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이 연설에 나서자 "배신자"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하는 등 선동에 나섰다. 이는 결국 당원 간 몸싸움과 욕설, 고성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전씨에 대해 전당대회 관련 행사 출입을 금지하고,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진행하던 징계 절차를 중앙윤리위원회로 이관하기로 했다.

    한편 책임당원이 아닌 전씨가 합동연설회 현장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었는지 등 전반적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은 "전씨는 권한 없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 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 안에서 누가 전씨의 해당 행위를 도왔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전씨는 대구 전당대회장에서 VIP실을 거침없이 들락거렸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갈수록 초라하고, 한없이 한심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