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만교회 청년부와 식당 담당 교인들이 만든 냉면과 불고기. [앵커]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는 분들 많으시죠. 부천성만교회 청년들은 조금 특별하게 여름을 보냈습니다. 바로 지역 사회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한 건데요, 이들의 봉사 현장을 이승규 기자가 찾았습니다.
[기자]
고기 굽는 냄새가 온 동네에 퍼집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청년들의 고기 굽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식당 안 또 다른 청년들은 냉면을 만들 준비에 나섰습니다. 혹시 뭉친 면발이 있을까 보고 또 보며 정성스럽게 다듬습니다. 어르신들이 드실 음식이라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곧이어 냉면과 불고기, 후식인 수박까지 먹음직스러운 한 상이 차려집니다.
청년들은 계속 음식을 나르고, 바깥에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바로 식사하실 수 있도록 빈 자리를 빠르게 정리합니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도 오래 전부터 손발을 맞춰온 것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활짝 웃으며 작업하는 이들은 부천성만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입니다.
한지연 / 부천성만교회 청년부
"지역 사회 어르신들은 뵐 일이 적다보니 저희가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행복한식당이라고 하는 저희 교회에 좋은 이런 식당이 있으니까 여기에서 우리가 힘을 발휘해보자 했습니다."
김유진 / 부천성만교회 청년부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게 사실 청년들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걸 계기로 해서 저희가 모일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서 그래서 더 의미가 있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
부천성만교회는 4년 전부터 지역 사회 어르신들을 위한 행복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1천 원을 받고 점심 한 끼를 제공합니다. 동네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합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오전 9시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어르신들이 식당을 찾는 이유는 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식당을 찾아온다면서 교회가 이들의 말동무가 되어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찬용 목사 / 부천성만교회
"이야기 거리가 있고, 어울릴 수 있고 대화할 수 있고 같이 마실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죠. 그냥 오셔서 편안하게 식사 한 끼 하시고 가면 되는 거고요. 오늘은 청년부가 먼저 제안을 했어요."
부천성만교회 청년부의 봉사 활동이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