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된 로봇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연합뉴스인공지능(AI) 분야 수요가 늘어나며 상당수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관련 채용 규모를 이전보다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분야 채용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기업들이 상당수이다.
6일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메이퇀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도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가을 채용 시즌에 돌입했다.
우선, 알리바바는 지난 5일 위챗(중국 SNS) 계정을 통해 15개 사업 그룹과 기업에서 모두 7천명 이상의 인재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알리바바는 그러면서 AI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관련 직책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AI 전담 사업부의 경우 AI 인재 채용 비율이 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 역시 알고리즘 및 AI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전체 채용 직책 가운데 기술 직무가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도 지난 4일 위챗 계정을 통해 전년 보다 20% 가량 늘어난 5천명 규모의 채용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연구 개발 직책이 채용이 지난해 대비 23%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전시장에서 어린이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을 상대로 체스와 바둑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은 10개 부문에서 100개 이상의 직책을 포괄하는 6천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위챗 계정을 통해 글로벌 AI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산업 분석가인 류딩딩은 "AI 및 관련 인재에 대한 수요 증가는 전통적인 산업 업그레이드에서 혁신적 개발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채용 플랫폼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AI 개발 또는 적용 규모는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이에따라 올해 상반기 AI 관련 구인 공고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에 대한 능숙도를 요구하는 구인 공고는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
관련해 맥킨지 앤 컴퍼니는 중국에 2030년까지 600만 명의 AI 전문가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실제로는 400만 명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따라 중국 교육 당국은 AI 인재 육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현재 500개가 넘는 대학에서 AI 관련 전공이 개설됐고 AI 관련 전담 대학도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