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방문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소비심리 회복이 실물 소비로 이어지는 양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소비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말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에 가깝게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은 313조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올해 3월(93.4)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7월(110.8)까지 넉 달 연속 상승하는 등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 작은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신청한 선불카드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소비 진작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한국신용데이터(KCD)가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지난달 21일~27일까지 한주 동안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38만2207곳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재정부양책으로 3분기엔 소비 등 내수가 더 힘을 받아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씨티, 1.2%·0.9%로↑…"관세 불확실성↓·재정 확장"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Citi)는 2분기 수출 호조와 재정 확장을 이유로 지난 7월 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6%에서 0.9%로 0.3%포인트(p) 올렸다.
한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바라봤던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30일 0.5%에서 0.6%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4일엔 0.7%로 올리는 등 한 달 사이 0.2%p 상향했다.
연합뉴스JP모건은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의 2분기 GDP 발표 후 보고서를 통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는데,이는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 때문"이라면서 "하반기 연율 평균 1.8% 성장 전망을 유지하면서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을 0.7%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외 IB 중 유일하게 한미 무역 협상 결과를 반영한 골드만삭스도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p씩 높인 1.2%, 2.2%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이번 무역 협상 발표는 반도체 등 특정 품목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줄인다"며 "한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불리한 조건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에도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상향,한국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1.1%로 0.4%p 상향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0%로 집계됐다.
정부·한은 이달 성장률 전망 발표…"관세 협상·2차 추경 등 반영"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및 경제6단체장 성장전략TF 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기획재정부는 이달 발표하는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와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 내외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7월 최근경제동향'에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나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민생 회복을 위한 31조8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7월 경제상황평가'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심리 호조와 추경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해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며 "내수에서는 2분기 중에는 건설투자가 부진을 지속했지만,경제 심리가 5월 이후 빠르게 호전되면서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차 추경에 대해 올해 성장률을 0.14~0.32%p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6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는데,오는 28일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는 2차 추경 효과 등을 반영해 1%대에 가깝게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차 추경 효과를 0.1%p로 예상하면서 "현 수준에서 1.0% 내외 수준으로 경기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