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른바 '엡스타인 논란'과 관련해 미국 의회가 5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에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엡스타인 의혹'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하원 감독위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이었던 메릭 갈런드와, 트럼프 1기때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재임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등에게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와 함께 하원 감독위는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파일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친분은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여러 번 이용했고, 경호원을 대동한 채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여성 나체' 그림이 그려진 축하카드를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생일축하 카드를 보낸 명단에 클린턴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리는 관심을 돌리려는 차원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소환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유착 의혹은 현재 미국 내 가장 뜨거운 정치적 논란거리중 하나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수감 중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사후 '엡스타인 음모론'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고, 엡스타인이 미국 정재계 거물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은 물론 구체적인 리스트가 있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이에 마가(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들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엡스타인 리스트'의 진실을 파헤쳐 기존의 '정치·경제 기득권 세력'을 타파해줄 것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엡스타인에 대한 사건 기록과 수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이 엡스타인에게 '여성 나체 그림'이 담긴 생일 축하카드를 보냈다고 보도한 WSJ를 상대로 100억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