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제 제조 기반을 구축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374억원 규모의 국비를 투입해 총 8개 과제를 본격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AI 기반 표적 맞춤형 의약품 제조 자율랩 기술 개발 사업'의 신규 과제 8개를 오는 25일까지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AI·로봇 기반 자동화 설계·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인 차세대 의약품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요 지원 과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설계 및 제조 경로 예측용 AI 모델 개발 △관련 제조 공정의 자동화 모듈 개발 △설계·생산 통합 워크스테이션(자율랩) 구축 등이다.
ADC는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 링커를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차세대 항암제로, 기존 화학요법과 달리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덜 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을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으로 편성해 총 37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사업 선정 이후에는 과제별 기술 개발과 실증을 거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실제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통합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22년 보고서에서 "AI와 로봇을 적용할 경우 기존 바이오 의약품 제조의 생산성을 30~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에서 AI 적용의 모범 사례를 창출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 제조 혁신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