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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소비쿠폰·여름휴가 속 유통가 활황…내수경기 반등할까

생활경제

    폭염·소비쿠폰·여름휴가 속 유통가 활황…내수경기 반등할까

    백화점·아웃렛 특수…실내 피서객 몰리며 '몰캉스' 확산
    소비쿠폰 수혜 입은 편의점, 간편식·정육 매출 급증
    대형마트는 이른 할인 행사 들어가며 반등 모색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역대급 폭염과 여름휴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이 맞물리며 유통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백화점과 교외형 아웃렛은 공간 혁신과 실내 환경의 쾌적함을 무기로 '몰(Mall)캉스' 수요를 흡수했고, 편의점은 쿠폰 혜택에 따른 정육·간편식 특수로 호응을 얻었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도 이른 할인 행사와 체험 콘텐츠로 고객 유입에 나서며, 내수 경기 반등의 불씨를 함께 지피고 있다.
     

    백화점·몰…몰캉스족 몰리며 '미소'


    바캉스 뷰티 페어. 신세계백화점 제공바캉스 뷰티 페어. 신세계백화점 제공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7월 26~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주차가 어려울 만큼 고객이 몰렸다. 시원한 실내에서 식음료를 즐기고 쇼핑을 즐기는 '몰캉스족'이 늘며 매출도 크게 올랐다.
     
    이틀간 매출을 지난해 같은 시기(2024년 7월 넷째 주 주말)와 비교한 결과 △롯데백화점 16.0%, △신세계백화점 15.1%, △현대백화점 15.8% 등 각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방문객 수 또한 롯데, 현대는 10.0%, 신세계는 12.5% 각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생활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이 60.0%나 뛰었다.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양산과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 상품군 매출도 15.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패션, 스포츠, 식품, 명품 등 전 부문에서 고른 매출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실내 정원을 하와이 콘셉트로 꾸미면서, 하루 평균 5천명이 인증샷을 찍고 실내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아웃렛 '하이브리드 전략' 통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폴딩도어. 현대백화점그룹 제공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폴딩도어. 현대백화점그룹 제공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교외형 아웃렛 4개점(김포·송도·스페이스원·대전)의 7월 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방문객 수는 17.2% 증가했다.
     
    특히 7월 2주차(7일~13일), 서울의 낮 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며 역대 7월 최고 기온을 기록한 기간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5%나 증가했다. 이 기간 방문객 수는 주간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0·40대 고객 비중은 67.3%에 달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해부터 폴딩도어와 냉난방시스템(EHP)을 전 층 고객 동선에 설치하며 공간 혁신에 나섰다. 김포점과 송도점은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폴딩도어 9800여 개(총 길이 5,622m)를 설치했고, 기존부터 설비가 갖춰져 있던 스페이스원과 대전점도 보강을 진행했다. 이는 글로벌 교외형 아웃렛 중 최초 사례다.
     

    편의점, 소비쿠폰 효과 '즉시 반영'

     
    이마트24 민생회복 소비쿠폰 할인행사 진행. 이마트24 제공이마트24 민생회복 소비쿠폰 할인행사 진행. 이마트24 제공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일주일(7월 22~28일)간 전국 편의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말 그대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백화점과 달리 가맹점 위주의 편의점에서는 장을 보는 '편장족'이 늘면서 맥주·담배 등 비소모성 품목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편의점 4사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같은 주간(6월 24~30일) 대비 매출이 10% 이상 늘었고,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브랜드 모두 객단가가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 원래 약 7천원이었던 편의점 평균 구매 금액이, 소비쿠폰 지급 이후 2만~3만원대 장바구니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맥주 매출은 GS25가 31.7%, CU가 29.2%, 세븐일레븐 30%, 이마트24는 20% 증가했다. 소주 매출도 GS25는 16.2%, CU는 12.4% 늘었으며, 전체 주류 매출은 일제히 10% 이상 성장했다. 주류 외에도 고기, 간편식, 생필품, 쌀, 건강기능식품까지 소비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담배 구매는 한 갑이 아닌 '보루 단위'로 늘어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쿠폰이 주거지역 내 사용으로 제한된 점 때문에 여행지보다 주거지역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도 이른 할인 행사로 반등 모색

     
    저렴하고 시원하게 '짠물 몰캉스' …홈플러스 몰 매출  최대 146% 증가. 홈플러스 제공저렴하고 시원하게 '짠물 몰캉스' …홈플러스 몰 매출 최대 146% 증가. 홈플러스 제공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 직영 매장은 일찌감치 파격 할인에 나서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대형마트 3사가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우는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가 자체 할인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마트는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삼겹살과 화장지, 계란 등을 최대 60% 싸게 판매한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수입 삼겹살·목심(100g, 냉장)은 788원에 살 수 있다. 수박도 50% 할인해 8㎏ 미만짜리를 1만5450원에 판다.
     
    '골라 담기' 형태로 가공식품도 싸게 내놨다. 봉지라면은 전 품목 3개에 9900원, 컵라면은 5개에 4980원, 아이스크림은 10개에 3900원, 과자는 5개에 9900원에 선보였다. 행사 기간 간편식 냉면과 냉동 피자는 2천원대로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24일부터 진행한 '떠나요 맛캉스' 행사를 2주간 이어간다.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 한우·전복·킹크랩·복숭아·샤인머스캣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자체 브랜드(PB)의 주요 가공식품 20여 개를 대상으로 별도 행사도 진행해 3개월간 최대 25% 할인해 선보인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친 데는 소비쿠폰의 영향이 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초복(7월20일)을 겸해 일찌감치 할인전에 들어간 면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동시에 매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입점한 임대매장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7월 초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이상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소비쿠폰 지급이 맞물리며 오랜 '내수 부진' 상황이 반전을 맞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의 실시간 소비 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월 28일~7월 4일)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7월 둘째 주(7월 5~11일)도 3.7%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포인트 올라 2021년 6월(111.1)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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