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과의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1일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와 관련해 기업인들에게 정부 차원의 첫 공식 사과를 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을 만나 "개성공단이 닫히고 나서의 피해에 대해 정부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 마음을 위로 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기업 대표님들의 책임은 하나도 없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2004년 12월 5일 개성공단을 열고 딱 20년 8개월이 지났는데, 그때 만든 공단조차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못난 정치, 어리석은 정치였다"고 비판했다.
정 장관은 "개성이 열려있었으면 지금 한반도 상황이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며 "개성이 닫히면서 사실은 평화의 혈관이 닫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개성공단의 꿈은 한때 좌절을 겪었지만, 그 꿈을 되살리는 작업을,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업인 대표들과 함께 다시 걸음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 대표들은 "정부 고위당국자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표한데 대해 큰 의미를 둔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면담에 참석한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개성공단을 운영할 때 북한 근로자 3200명을 채용했는데, 현재 베트남에서 5천명을 채용한 것 이상으로 개성공단에서의 성과가 높았다"면서 "개성공단이 다시 열린다면 대다수의 기업들은 입주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은 아울러 개성공단 중단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기업인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조경주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성현상 부회장, 문창섭·김학권·신한용·이재철·유동옥 고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