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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 첫 총파업…사실상 병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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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 첫 총파업…사실상 병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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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로 해결해야" vs "파업 지지" 환우 가족 생각도 엇갈려

    전국보건의료노조 공공어린이재활병원지부 소속 77명은 25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파업에 나섰다. 김미성 기자전국보건의료노조 공공어린이재활병원지부 소속 77명은 25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파업에 나섰다. 김미성 기자
    개원 3년 차에 접어든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동조합이 25일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공공어린이재활병원지부 소속 77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해 파업에 나섰다. 재활치료사와 간호사, 치위생사, 의료기사 등으로 구성된 노조는 "대전시와 위탁운영 기관인 충남대병원이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근수당과 위험수당 신설 등 열악한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했지만, 대전시, 충남대병원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이 결렬됐다. 시는 중앙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개원한 이 병원에서 지금까지 전체 직원 98명 중 34명이 퇴사했다. 앞으로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환우들의 치료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려면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지부 강혜빈 지부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이탈이 너무 심해지면 아이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며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 치료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대전시가 책임 있는 태도로 노조의 기본적 요구를 수용하고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 파업 출정식 모습. 김미성 기자25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 파업 출정식 모습. 김미성 기자
    현재 병원 직원 98명 중 노조원 77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병원 운영은 멈춘 상태다. 실제로 파업 첫날 찾은 병원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몇 개월 전 미리 예약한 환우 가족은 진료를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환우 가족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파업 사실을 모르고 병원을 찾았다가 진료를 받지 못한 한 보호자는 노조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은 환자와 직접 연관이 있는 곳인데 파업은 결국 환자의 고통을 뒤로하는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개원 당시부터 이곳에서 아이의 치료를 받았던 한 부모는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매년 반복될 문제"라며 "선생님들의 처우 개선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며 파업을 지지했다.

    입원 환우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퇴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조 측은 파업 첫날 오전까지 퇴원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노조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전시에 계속 답변을 촉구하고, 파업을 멈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전시에서 교섭 요청을 하면 언제든 바로 교섭에 들어갈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후 조정 중이던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지부는 이날 새벽 접점을 찾지 못해 조정이 중지되면서 파업을 준비하고 있고,  을지대병원노조는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건의료노조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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