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수행부관이 이른바 'VIP격노'가 있었던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과 통화를 원한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의 수행부관을 지낸 육군 김모 중령은 최근 순직해병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연합뉴스특검팀은 김 중령에 대한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가 있었다는 2023년 7월 31일 이 전 장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중령은 격노 당일 '02-800-7070' 번호로 걸어온 전화를 받았으며 발신자인 대통령 부속실 직원은 '대통령이 장관을 찾아서 연결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된다'는 취지로 직원에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뒤 실제 이 전 장관에게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으며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는 2분 48초 동안 이뤄졌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초동조사 기록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김 중령은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이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등의 지시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 측은 대통령으로부터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고 이첩 보류 지시는 자신의 판단이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 등의 협조를 토대로 대통령 부속실 여러 대 전화기가 공유해 사용하는 '02-800-7070' 번호의 통신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통화들의 발신자와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