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용흥사지 터.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창녕군에 있는 '창녕 용흥사지'를 도 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창녕 용흥사지는 옛 용흥사 터로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선 후기 경일대사가 쓴 '동계집'에 수록된 '비슬산 용흥사 사적기'에 따르면 창녕의 주산인 관룡산에 지기(地氣)를 불어넣기 위해 사찰 이름을 용흥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사찰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다. 1614년 나한전 수리를 시작으로, 17세기에 대웅전을 비롯해 대다수의 건물이 건축됐다. 이후 선원(禪院)·강원(講院)·율원(律院)을 갖춘 종합 수행도량인 경상좌도의 총림(叢林)이 되는 등 사세가 확장됐다.
1826년에는 영조의 서녀(庶女)인 화령옹주의 원찰이 되기도 했지만, 19세기에 들어 점차 쇠락해 20세기 초에는 완전히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용흥사지는 2021년부터 3차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기록으로 전해오던 대웅전지를 비롯한 동원지·서원지 등 17곳의 건물지와 축대, 담장지 등이 확인됐다. 건물의 배치 형태와 평면 구성을 통해 조선 후기 산지 가람 배치를 잘 보여주는 창녕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으로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