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연일 최고기온 38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서울시가 19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시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에어컨 복지'를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 한부모가족 등 총 38만 9천 가구에 가구당 5만 원씩 냉방비를 지원한다. 이 지원은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사업과는 별도로 시행되며, 수급 자격이 충족될 경우 중복 수령도 가능하다.
특히 신청 절차 없이 행정기관이 직접 대상자를 확인해 8월 초부터 개별 계좌로 일괄 지급하고, 계좌가 없거나 압류방지통장을 사용하는 가구에는 예외적으로 현금도 지급하는 등 속도전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도 병행된다. 서울 시내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등 총 842개소에 대해 7~8월 두 달간 최소 20만 원에서 최대 800만 원까지 총 8억 7천만 원의 냉방비가 지급된다. 또한, 경로당 1,741개소에는 월 16만 5천 원씩 2개월간 냉방비가 제공된다.
쪽방촌 등 주거 취약지의 대응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281대의 공용 에어컨과 상담소 내 에어컨 필터를 폭염 시작 전 일제히 청소하고, 에어컨 가동을 위한 전기요금 10만 원을 최대 3개월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쪽방주민들도 부담 없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서울시는 이번 긴급 지원을 통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우선 보호하고, 나아가 폭염 대응을 공공복지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냉방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냉방비 지원이 힘든 여름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