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호수도서관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붙어 있는 안내문. 아중호수도서관이 별도의 주차장을 마련하지 않았음을 안내하고 있다. 심동훈 기자"도서관은 너무 좋은데, 주차가 힘들어요. 도서관까지 가는 길도 공사중이라 위험하고요"
음악 특화 도서관으로 주목받은 전북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이 주차 공간 부족과 진입로 공사로 인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법정주차대수 이외 별도 주차공간 없어…도보 7분·경사로 걸어야
지난 19일 아중호수도서관을 방문한 A(28)씨는 "도서관에 주차장도 없고 도서관까지 올라오는 경사로가 매우 위험하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CBS노컷뉴스가 지난 19일 아중호수도서관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도서관엔 법정주차대수인 4곳 외엔 주차 공간이 없었다. 그마저도 주말엔 교통 혼잡을 우려한 도서관 측에서 주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도서관 주변과 내부에는 "도서관에서 따로 마련한 주차장이 없으니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도 만차라 도서관 이용객들은 대부분 갓길에 주차를 한 상태였다. 교통 봉사대는 수시로 갓길에 주차한 차량의 이동을 유도하고 있었다.
A씨는 "오늘 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 공영주차장에서 걸어오느라 옷이 다 젖었다"며 "주차 공간을 좀 더 확충해서 이용에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주차에 대한 민원이 있지만, 전주시는 현재까진 주차장 추가 설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주시 도서관운영과 관계자는 "아중호수도서관은 '걸어서 접근하는 도서관' 콘셉트라 주차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주차)민원이 있어 주변 부지 중 주차장으로 활용할 마땅한 곳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공사중 아중호수길로 인한 불편…전주시 "11월까지 완공 예정"
아중호수도서관으로 접근하는 도로 중 일부. 아중호수길 개선 공사의 영향으로 1차선으로만 통행이 가능하다. 지난 19일 현장에선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통행하는 시민과 반대편의 차량을 맞닥뜨려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을 볼 수 있었다. 심동훈 기자공영주차장에서 도서관으로 접근하는 경사로와 도로 일부는 공사 중이었다. 그나마 통행할 수 있는 1차선에는 출입하는 차들이 교차로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현장에는 10분가량 대기하는 차량이 있는가하면, 오도 가도 못해 욕설을 내뱉는 운전자도 있었다.
태평동에 거주하는 정모(50대)씨는 "오가는 차는 많은데 도로가 한 개뿐이라 짧은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아중호수도서관 전경. 전주시 제공전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총 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중호수길 도서관 진입로 급경사지의 비탈면을 안전하게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구역의 경사를 완화하는 등 교통 환경을 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공사에 차질이 있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추경을 통해 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모두 확보했기에 공사 일정에 문제는 없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으로 필요한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기반 시설을 마련할 것이다"라며 "11월까지는 도서관과 아중호수공원 이용에 차질이 없게끔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