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 남자 농구는 또 나락에 빠질 겁니다."
안준호 감독이 다시 한 번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앞선 두 차례 한일전에서는 이기고도 리바운드에서는 밀렸다. 하지만 카타르전에서는 리바운드에서 42-39로 근소하게 앞섰다. 결국 아시아컵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리바운드가 필수라는 생각이다.
한국은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카타르와 첫 평가전에서 90-71로 승리했다. 한일전 2연승에 이은 평가전 3연승이다.
안준호 감독은 "아시아컵 죽음의 조에서 만나는 카타르다. 사실 전초전이라 생각해 진검승부를 펼치려 했는데 카타르 에이스 2명(브랜던 굿윈, 타일러 해리스)이 뛰지 않았다. 카타르 전력을 가늠할 수 없다"면서 "우리 농구를 했다. 수비도 열심히 했고, 트랜지션도 빨랐다. 외곽슛도 정확했다. 다만 4쿼터 마무리가 안 됐다. 앞에 나간 선수와 뒤에 나간 선수의 갭이 없는데 갭이 큰 것처럼 느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기 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피지컬을 앞세운 농구가 강점이다. 그런 카타르를 상대로 이현중이 10개, 여준석이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안준호 감독은 "원팀 코리아에서 오늘은 구호를 올인 리바운드로 바꿨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높이가 있는데 나머지도 굶주린 늑대가 아니라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들려들어야 한다. 운명을 뛰어 넘는 필연이자 숙명이다. 그 싸움에서 밀리면 또 나락에 빠질 것이다. 리바운드에 모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상은 "리바운드에서 이겼는데 선수들끼리 이야기한 것이 있다. (이)승현이 형과 다른 선수들이 밀어내고, 현중이 형과 준석이가 달려들기로 했다. 그런 부분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20일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마치면 최종 명단 12명을 추려야 한다. 안준호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안준호 감독은 "20일 경기를 보고, 다음 날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지금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다 땀을 흘리고 고생을 했는데, 지금부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