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충남 서산에 많게는 400㎜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한 주택 마당이 물에 잠겨 있다. 건물에는 중간까지 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확연하게 남아 있다. 연합뉴스충남 서산과 홍성에 이틀간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다.
17일 충남도와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서산시 석남동에서 8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침수 지역을 정밀 수색하던 중 A씨가 물에 빠져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59분쯤 같은 지역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오전 5시 14분쯤 침수 차량 지붕 위에 대피해 있던 3명을 구조했고, 이어 오전 6시 15분쯤 인근에 정차된 또 다른 침수 차량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17일 낮 12시 23분쯤 충남 공주시 사곡면의 둑이 무너졌다. 축사로 물이 들어와 고립되자 소방당국이 보트를 이용해 구조하고 있는 모습. 충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캡처
당진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당진시장 인근에 있는 침수된 주택에서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배수작업에 나선 소방당국은 낮 12시쯤 침수된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산에는 이날 시간당 최대 114.9㎜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는 10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