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16일 광주 동구 금남지하상가에 조성된 '빛나는 아이나라'를 찾아 태블릿을 활용한 체험 활동에 참여 중인 어린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김한영 기자광주 도심의 낡은 지하상가가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놀이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유휴 공간에 문화 콘텐츠를 입힌 광주 동구의 이번 시도가 관광과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광주 동구의 금남지하상가에 조성된 어린이 복합문화시설 '빛나는 아이나라'에서 유치원생 10여 명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즐겼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전문 강사의 안내에 따라 차분히 체험 활동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부터 태블릿 색칠 체험, 그림으로 소리를 구현하는 프로그램까지 차례로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빛나는 아이나라'는 미디어아트와 놀이가 결합된 어린이 전용 체험 공간이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포함해 모두 86억 원이 투입됐으며, '빛의 뮤지엄'과 '미디어 테마 콘텐츠 체험관광 플랫폼'을 통합한 형태로 추진됐다.
동구는 금남지하상가 내 빈 점포 39곳을 리모델링해 이 공간을 조성했다. 주요 공간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예술창작소'와 AI 기반 디지털 동화 제작이 가능한 '동화공작소'로 구성됐다.
아이들이 16일 광주 동구 금남지하상가에 조성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빛나는 아이나라'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예술창작소'에서는 미디어아트, 물감 놀이, 디지털 제작공방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들은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창작 활동을 통해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동화공작소'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아이가 만든 이야기를 동화로 구현하고, 동작과 표정을 반영한 캐릭터를 움직이는 콘텐츠로 완성할 수 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은 동화극장 영상 제작 등 몰입도 높은 체험도 가능하다.
이날 체험을 한 유치원생은 "물고기 세 마리랑 하늘, 구름, 햇님을 그렸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구는 '빛나는 아이나라'를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도심 속 교육·문화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침체됐던 지하상가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관광 활성화와 상권 회복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한 아이가 16일 광주 동구 금남지하상가에 조성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빛나는 아이나라'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빛나는 아이나라'는 공식 홈페이지(www.twinkle-i-nara.com/home.do) 또는 인스타그램(@twinkle_i_nara)을 통해 체험 신청이 가능하다.
'빛나는 아이나라'는 오는 18일 준공식을 거쳐 8월 9일 정식 개관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회차제로 운영되며 요금은 개인 기준 1회 1만5천 원, 단체는 1인당 3천~5천 원 수준이다. 평균 체험 시간은 80여 분이다.
동구는 '빛나는 아이나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온누리 상품권과 아트패스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이 공간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놀이 배움터로서 교육적 효과는 물론 지하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