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국방물자구매과 직원들이 15일 군급식 납품 제조기업 한울을 찾아 김치 공정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19일 오후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군납 식품 제조기업인 한울 김치 생산공장. 매일 군 장병들의 입맛을 책임지는 김치의 공정 과정은 마치 반도체 공장을 연상시키듯 체계적이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단 하나의 이물질'을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제조 공정은 배추의 품질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섭씨 18도 이하의 기온 상태로 유지되고, 에어 샤워와 알코올 소독 등 과학 장비를 이용해 작업자의 위생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배추의 절단부터 배합,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는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40여 년의 축적된 이 기업의 위생·안전 시스템이 총동원됐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금속 검출기와 엑스레이 투시기가 전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마지막 제품 출하 전까지 '내 아들이 먹는 김치'라는 생각에 엄마의 마음으로 매의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는 전문가들이 위생과 안전을 지원했다.
백창기 한울 회장은 "여름철 식중독 등 식품 안전사고는 군 장병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위생"이라며"안전한 먹거리 제공은 물론 MZ 세대 장병들이 선호하고 있는 볶음 김치 등 품질 좋고 다양한 김치류가 군 급식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우리 장병들이 먹는 군 급식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점검에 나섰다.
조달청 국방물자구매과 직원들은 이날 여름철 식중독 등 위생 사고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식재료 보관부터 조리 과정, 제조 현장의 청결 상태까지 전반적인 위생 관리 실태를 2시간 넘게 꼼꼼히 살폈다.
이번 점검에서는 군 급식 담당 직원들이 참여해 업체의 생산 공정과 위생 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군 급식 관련해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김치 계약 업무에 적극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조달청 국방물자물자과 손숙경 사무관(왼쪽)과 여유나 주무관이 15일 한울 김치 공장에서 군 장병들에게 보급될 김치의 위생 및 품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정세영 기자손숙경 국방물자구매과 사무관은 "우리 아들이 먹는 김치라고 생각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꼼꼼히 모든 과정을 확인했다"며"군 급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위생 점검을 더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앞으로 군 급식 품질은 장병 건강과 전체 국방력 유지로 이어지는 만큼 제품 공급 다양화와 품질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계약 기준 최우선 순위를 '품질'과 '장병 선호도'에 두고 이날 기업이 제안한 볶음 김치 등 김치류 선택 다양화를 포함해 급식 관련 정기 설문조사와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제공해 장병들의 입맛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단일 기업이 한정된 제품을 공급하던 기존 방식을 성능과 품질이 같거나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2개 이상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하는 다수공급자계약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업체와 다수공급자계약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생산 공정 중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정기적인 합동위생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김명균 국방물자구매과장은 "군장병에게 공급되는 급식의 위생과 안전은 곧 병영 생활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하고 안전한 군 급식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 급식류 업계와의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여 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적극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