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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에도 '모조 베어링' 대량 납품…일부 실제 설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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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원전에도 '모조 베어링' 대량 납품…일부 실제 설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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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한빛 이어 고리도 모조품 489개 납품
    고리1·2호기에 모조품 설치돼 지난달 말 교체
    한수원 "공급사 3곳 상대 수사 의뢰"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송호재 기자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송호재 기자
    한울·한빛원전에 이어 고리원전에서도 정품이 아닌 베어링이 대량 납품됐고, 일부는 실제로 설치까지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고리본부에는 스웨덴 기업의 SKF사의 정품 베어링이 아닌 모조품 489개가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모조품 베어링은 앞서 한울·한빛원전에도 납품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됐는데, 고리원전 역시 해당 제품이 납품된 것이다.

    '베어링'은 마찰에 의한 기기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전동기와 펌프 등을 고정·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순정 베어링은 고리1·2호기에 각각 2개와 4개 등 모두 6개가 실제로 설치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해 8월 고리1호기 '디젤구동소방펌프'에 비순정 베어링 2개가 설치됐다. 고리2호기에는 지난해 8월 '주 제어실 공기조절 팬 전동기'에 2개, 같은해 10월 보조건물배출 팬 전동기에 1개, 같은해 12월 기체 폐기물압축기 전동기에 1개가 각각 설치됐다.
     
    한수원은 지난 5월 한울원전에서 비순정 베어링이 처음 발견된 이후 자체 전수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고리본부에도 문제의 제품이 대량 납품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한울원전 1호기 충전펌프 전동기의 베어링 온도가 올라가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순정품이 설치된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이후 한빛원전에서도 비순정 베어링이 발견됐지만 실제로 설치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원전 측은 지난달 27일 비순정 베어링을 모두 정품으로 교체했으며, 한수원에서 해당 부품을 공급한 국내 공급사 3곳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리1호기는 2017년부터 영구 정지됐고, 2호기는 2023년부터 설계 수명 만료로 원자로가 꺼져 있었던 만큼 모조품을 설치한 곳에서 안전 상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고리1호기는 2017년 영구정지됐고, 2호기는 원자로가 꺼진 상태에서 유지 설비만 이뤄져 왔던 만큼 모조품 설치가 안전 상 문제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해당 업체들이 언제부터, 왜 모조품을 납품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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