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강원

    강원 전역 '최악 폭염'에 온열질환·가축 피해 폭증

    • 0
    • 폰트사이즈
    핵심요약

    온열질환자 수 65명, 전년 대비 2.24배 급증
    가축 피해 속출, 춘천 양계농장에서만 5천 마리 폐사
    '동풍 영향' 당분간 영서 중심 폭염 지속

    119구급대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점검. 연합뉴스119구급대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점검. 연합뉴스
    강원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가 폭증하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8분쯤 강원 영월군 주천면의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 A씨가 구토와 온 몸에 쥐가 나는 등 열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41분쯤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의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 B씨가 마당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농사일을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열경련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집계된 강원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65명으로 전년 대비 2.24배(29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릉 7명, 원주와 양구가 각 5명으로 집계됐다.
     
    축산농가. 연합뉴스축산농가. 연합뉴스
    가축들도 폭염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더기 폐사하면서 축산농가들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닭과 돼지 등 총 650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닭 5650마리, 돼지 852마리다.

    춘천의 한 양계 농장에서는 지난 9일 무려 5천 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닭 폐사량은 전날 대비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도내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나 냉각 팬들을 아무리 돌려도 이런 날씨에는 속수무책"이라며 "폭염이 끝나지 않고서는 이겨낼 방법이 없다고 주변 농가들도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강원도는 가축 폐사 피해 예방을 위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가축 방역관과 공공 수의사 등 50여 명의 '동물 의료지원단'을 꾸려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강원·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10일 오후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을 찾은 관광객과 선수들이 더위를 피해 냉방시설이 설치된 대형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강원·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10일 오후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을 찾은 관광객과 선수들이 더위를 피해 냉방시설이 설치된 대형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
    동풍의 영향으로 당분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지속되겠고 다음주도 폭염 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17~21도 영동 20~23도며 낮 최고기온은 영서 30~32도, 영동 24~28도로 예보됐다.

    현재 춘천과 횡성, 원주, 화천, 홍천 등 5개 지역으로는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영월과 평창, 정선, 철원, 양구, 인제 등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장시간 농작업과 나홀로 작업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