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청 제공해양수산부는 9일 남해 지족해협에서 이어져온 '죽방렴어업'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새롭게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우리나라 어업 분야에서 세 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제주 해녀어업'에 이어 전통어업의 지속 가능성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죽방렴어업은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의 좁은 해협에서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독특한 방식이다. 섬 사이를 흐르는 조류를 따라 V자형 말목(가늘게 다듬은 말뚝)을 박고, 그 사이에 대나무 발을 촘촘히 엮어 물고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뒤 말목 끝에서 포획하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이 방식은 15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며, 현재까지도 어업공동체를 중심으로 계승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전통성과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인정해, 죽방렴어업을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해왔다.
이번 등재는 지난 7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전문가그룹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해수부, 남해군, 지역 어업공동체가 함께 이룬 결실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통적 농어업시스템의 보전을 목적으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어·임업 유산시스템 및 관련 경관, 생물다양성 및 지식 시스템을 식별하고 보존과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지정된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등재는 한국 전통어업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어업이 보전되고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