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 앞을 지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00여 개 응급실에서 온열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98명에 달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977명으로, 1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9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8명의 2배로 늘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으며, 방치할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이 같은 증가세는 기록적인 폭염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37.7도까지 치솟아 7월 상순 기준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