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이 8월 중순으로 가닥이 잡힌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의원은 지난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나, 이번 출마는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등판 여부와는 무관한 독자적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비상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지 않겠나. 거대여당과의 정치력도 중요해졌다"며 "당원들은 유능하고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인물을 원하고 있다. 이런 뜻을 제가 잘 받들어 보수 재건을 이루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찬탄(탄핵 찬성)파인 조 의원은 지난달 말 퇴임한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쇄신안에 공감을 표해 왔다. 조 의원은
이번 주 출범을 앞둔 '안철수 혁신위'에서 발표되는 혁신안과 더불어 김 전 위원장의 당 개혁안을 적극 계승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대구·경북(TK)에서조차 당 지지율이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확 뜯어고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며 "최근 만난 한 중진 의원도 무게감 있는 사람이 나와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조 의원의 지역구가 속한 부산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고려도 한몫했다.
조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의 행보와 무관한 결심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전 대표의 결심이 많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와 별개로 개혁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당원들의 니즈를 누군가는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출마 선언이 가시화되고 있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당은) 작은 변화가 아니라 큰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좀 제대로 가야 한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