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공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등으로 석유화학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 실적 전망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화학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2분기 대비 28%가량 감소한 2900억 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KB증권이 추정한 2분기 LG화학 석유화학 영업손실은 705억 원이다.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까지 일곱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증권가는 롯데케미칼 영업손실 규모가 18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78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나, 케미칼 부문은 적자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 탓에 쉽사리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재무 구조가 취약해진 주요 업체의 신용등급 하향도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일제히 내렸다. 또, 한기평은 LG화학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기평은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 산업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경기 위축과 증설 부담 등으로 하반기 수급은 상반기와 유사하게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업계는 단기간에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 축소와 사업 구조 재편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적극적 관여로 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산업 재편 움직임도 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2014년 전략적 합작으로 설립한 HD현대케미칼에 롯데케미칼 설비를 이전해 공동 생산 및 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