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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주 과천 의장 "지역의 '신천지' 우려↑…강경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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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주 과천 의장 "지역의 '신천지' 우려↑…강경 대응해야"

    [과천시의회 의장 미니인터뷰]

    "사이비 우려, 실존하는 지역사회 현안"
    "학생들 포교 등 악영향 두려움 고조"
    "종교시설로 용도변경? 납득 불가해"
    의회 차원의 '결의안' 공식 채택 방침

    하영주 과천시의회 의장. 과천시의회 제공하영주 과천시의회 의장. 과천시의회 제공
    "우리 애도 하마터면 홀딱 넘어갈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낯선 어른이 다가와 '좋은 말씀'이 있다고 유인하면서… "

    경기 과천시의회 하영주(국민의힘·64) 의장이 자신의 자녀가 수년 전 겪은 신천지 포교 사례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신천지 본부가 위치한 과천 중심상가를 다니다 강의 참석 등을 제안받으며 꼬임의 대상이 됐다는 것.

    3일 하영주 의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비로 인식되는 단체 등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어린 자녀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더 치명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힘을 줬다.

    1984년 과천지역을 중심으로 이만희 교주가 창설한 신천지는 정치권 개입과 폭력 혐의, 신도 착취 등의 논란에 휩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개신교 종파와 가톨릭에서도 비정상적인 유사종교로 취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하 의장은 최근 법원이 신천지 소유인 과천 내 일부 건물의 '종교시설(교회)' 용도변경을 인정하는 취지로 판결(1심)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1심 재판부가 '원고(신천지)가 공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한 구체적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으나, 실제로 지역사회는 십수 년간 신천지와 갈등을 겪으며 쌍방의 집회나 사회적 여러 이슈들로 혼란을 감수해 왔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판결로 인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더욱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일부 학부모 단체들은 신천지가 도심 내 예배당 시설 등을 합법화하려는 것에 관해 과천 전역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7천여 명의 서명부를 과천시에 제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5시 과천 중앙공원에서는 '신천지 교당 건축 저지'를 위한 신천지OUT 비상대책위원회 집회도 열린다.

    과천시의 한 학부모 단체가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 서명부를 들고 과천시청 민원실을 방문했다. 독자 제공과천시의 한 학부모 단체가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 서명부를 들고 과천시청 민원실을 방문했다. 독자 제공
    그는 "용도변경이 되고나면 재건축, 재개발과 연계해 신천지 예배공간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활동들(포교 등)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주장들이 물감처럼 시민들 심리 상태에 번질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도가 확대되면 지역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산할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이 표를 행사해 시의원도 만들고 시장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과거 신천지의 한 단체활동 동영상을 보면, 당시 간부로 보이는 한 관계자가 '우리의 1차 목표는 과천이다. 과천에 우리가 다 모여들어가서 살게 되면, 시장도 우리가 뽑고 대의원이고 뭐고 우리 식구들이 다 알아서 뽑으면 되지 않나'라고 발언한 내용이 나온다.

    독자 제공독자 제공
    하 의장은 "사회적 논란이 큰 단체가 지역사회를 계속 어지럽히게 좌시할 순 없다"며 "시민들, 시청 등과 함께 연대해 시의회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모든 의원들의 뜻을 모아 신천지 교당 건축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공식 채택하겠다"며 "사법부를 상대로 지역사회의 실질적 피해와 어린이, 청소년들과 관련한 포교 위험성, 사회적 혼란 등을 정확하게 알리고, 지자체에는 적극적인 법적 대응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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